역사 이야기

초록요정 압생트 ! 에메랄드 지옥과 '빈센트 반 고흐'

기차타고시베리아 2021. 9. 2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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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요정 (Green Fairy) 압생트 (Absente)!


'초록요정' 혹은 '녹색의 악마'라고 불리는
무시무시한 술이 있었으니 바로 압생트입니다.

압생트는 스위스에서 유래된 증류주인데요..
허브와 향쑥(이라가 아는 그 쑥 맞습니다)의
혼합물을 다시 증류한 술입니다.

압생트의 색은 엽록소 때문에 녹생을 띠는데
빛을 받으면 점점 산화되어 갈색으로 변한다고 해요

압생트는 알코올 도수가 너무 높아 보통 물과
1:1로 희석해서 마시는데요..
압생트 전용으로 만들어진 구명이 뚫린 스푼에
각설탕을 불에 녹여 마신다고 합니다.

압생트

한때 압생트는 신경에 영향을 주어 환각을
보게 하고 장기 복용하면 시신경을 파괴한다고
해서 금지된 적도 있고 아직까지 국내에선
정식 수입이 금지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실제로 압생트가 환각이나 정신착란을
일으킨다는 근거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19세기 초 유럽에서 유행했던 압생트는
알콜 도수사 45~74도인데요..
당시 가난한 작가나 화가들에게 각광을
받았다고 합니다.

압생트를 즐겨 마시던 예술가들로는
어니스트 해맹웨이, 에드거 앨런 포, 앙리 포트 레크
그리고 빈센트 반 고흐가 있는데요..

이들은 대부분 불우하게 살다가 비참하게 죽었어서
이 원인을 압생트가 일으킨 정신착란에서
찾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시 붙여진 별칭이 바로
'에미랄드 지옥'이라고 하네요..

압생트와 빈센트 반 고흐.


19세기 초기 예술가들은 설탕을 불에 녹여
70%의 압생트를 스트레이트로 단숨에
들이켰다고 하는데요..
강렬한 막고 도수 때문에 정신이 몽롱해진다고
합니다.

조니뎁 주연 영화 "프러 헬" 에 등장한 압생트 

빈센트 반 고흐는 밥을 먹을 돈으로 술을
사 먹을 만큼 엄청난 애주가였다고 하는데요
그가 즐겨마신 술이 압생트입니다.

거의 매일 한 병씩 마셨다는 고흐는 후기로
갈수록 유난히 진한 노란색을 많이 사용하는데요..

압생트의 대표적인 중독자인 고흐의 그림에
유달리 노란색이 많이 쓰였던 것은 과다한
압생트 복용으로 시신경 장애가 와서 빛이
변색되어 노랗게 보이는 이른바 '황시증'을
앓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고흐 해바라기

값이 저렴했고 도수가 강했고 약한 환각 증상을
수반한다는 점에서 압생트는 당시에도
'악마의 술' 이라고도 불렸지만
남다른 감수성으로 인해 유달리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예술가들은 압생트를 사랑했습니다.

고흐는 압생트 때문인지 아닌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친구였던 고갱과의 불화를 격을 당시
압생트에 취해 자긴의 귀를 잘라 버리는
미친 짓을 벌이기도 하지요..

압생트에 취한 고흐가 초록색 요정을 보고
자신의 귀를 잘라 술집에서 일하던 여자에게
가져갔다고 해서 초록 요정이라는 별명이
생기게 되었고...
이런 일화가 전해지나 다른 젊은 예술가들에게
압생트가 더욱 유행하게 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고흐 별이 빛나는 밤

빈센트 반 고흐의 대표작 중 하나인
"별이 빛나는 밤" 또한 압생트에 취한 고흐의
눈에 보인 밤하늘이었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구름과 별 빛, 달 빛 은 폭발하고 굽이치듯
몰아치는 하늘과 대조적으로 아래의
마을은 평온하고 고요하지요..

평생 우울증과 정신착란에 시달리면서도 예술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던 고흐..
그 스트레스를 이기기 위해 압생트에 빠져들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면 참 안쓰러운 인생을
살았던 고독한 예술인 것 같아 연민이 느껴집니다.


유럽 국가들은 압생트 중독자가 많이 발생하자
압생트 제조를 금지하는데요
80년이 지난 후 프랑스 정부에서는 독성과
쑥 성분을 제거한 압생트 제조를 다시 허가합니다
물로 알코올 도수도 40%로 낮아졌고요..


고흐 뿐만 아니라 고갱, 마네, 드가 피카소 같은
화가들이 열광한 압생트..
그 외에도 많은 예술가들이 압생트에 대한 소재를
자신의 작품에 묘사하거나 즐겨마시면서
유럽에는 인상파, 자연주의, 상징주의 문확과
예술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초록 요청' '악마의 술', 녹색의 광기 등으로 불리는
압생트.. 유명 예술가들의 향취를 느껴보고
싶어 한번 마셔보고도 싶지만 왠지 무시무시한
별명들 때문에 꺼려지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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