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이야기/한국사 아는척하기 ( 이땅의 사람들)

잊혀진 영웅 양규. 거란의 2차 침입.

기차타고시베리아 2023. 6. 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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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맴도는 전쟁의 기운

 
 
서희의 외교적 담판으로 고려가 강동6주를 얻은 후 고려의 새로운 땅 강동6주는
고려와 거란사이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는데요....
 
고려는 압록강 일대로 부터 서경, 개경으로 이어지는 길목을 탄탄하게 지킬 수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고려, 거란, 송 여진의 물건들이 거래되는 무역의 요충지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지도
강동6주

 
거란은 뒤늦게 강동6주의 중요성을 깨닫고 다시 빼앗아 오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는데요..
이 때문에 다시 이 땅에 전쟁의 기운이 감돌시 시작하였습니다.
 
고려는 거란의 낌새를 알아차리고 송나라와 손을 잡으려고 했는데요.. 하필이면 이때  송나라가
거란과의 전쟁에서 패배해 버리면서 고려는 위기를 맞게 됩니다.
 
 

 
 
거란에게 전쟁의 명분을 만들어 준 것은 고려의 내부 사정이었는데요.. 고려에서 강조라는
신하가 반란을 일으켜 목종을 죽이고 현종을 왕위에 올린 것을 꼬투리를 잡은 것이었습니다.
 
거란이 인정한 왕을 죽인 강조와 새로운 왕인 현종을 벌주겠다는 이유로 거란의 황제는 직접
40만이나 되는 군사를 이끌고 고려로 쳐들어 내려온 것이었습니다.
 
 

고려, 거란 2차 전쟁

 
 
고려군은 1차 때처럼 쉽게 전쟁에서 패하지 않았습니다.
홍화진이라는 요새에 거람의 첫 공격을 악착같이 막아낸 것이었는데요.. 홍화진은 바로 강동 6주에 있었습니다.
 
거란의 황제는 결국 홍화진을 포기하고 곧장 개경으로 향했는데요. 고려의  강조는 주력군 30만을 
거느리고 통주에게 이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강조
드라마 천추태후에서 강조

 
드디어 부딪친 거란군과 고려군! , 강조는 몇 차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지만 결국 크게
패하고 포로로 잡혀 버렸고요.. 고려군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어요..
 
흩어진 고려군을 본 거란의 황제는 서경, 통주성을 더 이상 공격하지 않고 바로 개경으로 향했는데요
 
 더 버티지 못한 개경의 현종 와 신하들은 남쪽으로 급히 피난을 떠났고요.. 개경을 차지한 거란군은
모든 것을 불태우고 파괴해 버렸습니다.
 

지도
현종의 파난길. 국방TV 화면 캡쳐

 
멀리 나주까지 도망간 현종은 거란 황제에게 사신을 보내 그만 군사를 거두어 주면 직접 황제를
찾아가 항복한 나라의 왕으로 예를 갖추겠다고 했는데요..
 
거란의 입장에서도 서경, 통주를 장악하지 못하고 너무 한반도 안쪽 깊숙이 들어와 있는 바람에
뒤가 계속 불안한 상태였다 보니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흩어졌던 고려군은 거란의 뒷덜미를 공격하기 시작했고 거란의 주력군은
무기와 식량의 공급이 어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잊혀진 영웅 양규!

 
 
거란군의 뒤에서 신출귀몰하면서 거란군을 괴롭혔던 히어로가 있었으니 바로 양규장군입니다.
서희의 담판과 강감찬 장군의 귀주대첩에 가려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양규장군은 바로 거란이 처음 공격했던 홍화진을 악착같이 막아냈던 사람이었습니다...
 
양규장군은 거란군이 홍화진을 포기하고 바로 개경으로 내려가는 모습을 보고 홍화진에서 나와
이웃성들의 남은 군사를 모아 거란군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고려군의 타격목표는 바로 거란 황제가 빼앗은 물건들과 고려인 포로를 지키도록 남겨진 거란군
이였습니다.
 

전투
치열한 고려와 거란의 전투

양규 장군을 비롯한 고려의 장수들은 줄기차게 거란군을 공격하고 포로로 끌려간 고려인들을
구출하면서 거란군에 복수를 가했습니다.
 
거란의 황제는 돌아가는 길 위에서 활약하는 양규장군 때문에 점점 불안해졌고.. 도망간 현종의
말을 100% 믿을 수 없었지만 고향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지요..
 
현종의 항복 약속을 받고 거란으로 돌아가던 거란의 황제는 계속 따라오며 공격하는 고려군
때문에 혼비백산하면 도망가야만 했습니다.
 
황제고, 장수고, 병사고 할 것 없이 갑옷과 무기를 벗어던지고 꽁지 빠져라 도망가기 바빴습니다.
 

양규장군
양규장군. KBS 역사저널 그날

 
하지만 양규 장군은 마지막 전투 중에 목숨을 잃고 말았는데요.. 전쟁이 끝난 뒤 현종은
양규가 세운 공을 기리기 위해 벼슬을 더해주고 남은 가족을 위해 많은 곡식을 내려주었고요
고려의 역사에서 제일 높은 공신의 한 사람으로 기를 기렸다고 합니다.
 
거란의 2차 침입은 고려와 거란 모두에게 큰 피해를 안겨준 치열한 싸움이었는데요,,
그럼에도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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