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갈등
2차 침범 시 돌아갈 때 뒤통수를 세게 두드려 맞았지만.. 그래도 거란의 황제는 고려왕 현종에게
항복 약속을 받았는 것이 그나마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성과라면 성과였는데요..
집으로 돌아간 거란 황제는 고려왕이 찾아와 항복하기를 기다렸지만 현종은 몸이 아프다는
핑계를 대며 거란에 가지 않았습니다.
사실 현종은 당면한 전쟁을 모면하기 위해 항복 약속을 했던 거지 처음부터 거란에 찾아갈
생각은 없었던 것이었어요...
거란은 현종의 말 바꾸기에 화를 내기 시작했는데요,, 황제의 체면이 구겨진 것을 용납할 수
없었던 거란은 당장 다시 강동 6주를 내놓으라고 으름장을 놓기 시작했는데요..
고려는 절대 강동 6주를 내놓고 싶지 않았기에.. 둘 사이 실랑이는 계속되었고요.. 거란은
몇 차례 홍화진과 통주에 군사를 보내 도발을 시도하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그러다 1018년 거란의 소배압이 10만의 군사를 데리고 다시 한번 압록강을 넘으면서
3차 침공이 시작되었습니다.
강감찬 장군
다시한번 압록강을 넘은 소배압이 이끄는 거란군 10만! 하지만 고려도 더 이상 이전의
고려가 아니었습니다.
이미 두 번이나 전쟁을 치른 고려는 이번에는 기만하게 움직이며 다시 성벽을 쌓고 군사들을
훈련시키고 있었는데요..
거란이 다시 쳐들어온다는 소식에 고려는 군사 20만을 동원하고 강감찬에게 총지휘를 맡겼습니다.
강감찬 장군은 홍화진으로 출동해 홍화진 옆 하천에 기병을 숨겨두고 가물을 소가죽으로
막아 두었다가 거란군이 강을 건너자 하천의 물을 일시에 내려보냈습니다.
갑자기 드러난 강물에 거란군이 우왕좌왕하자 이 틈을 타 고려의 기병들이 기습 공격을 가했고
고려군은 큰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소배압은 처음부터 국경 근처에서 전투를 버릴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바로 개경을 향해
내달렸는데요..
강동6주에서의 싸움이 얼마나 힘든지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단숨에 수도 개경을 손에 넣고
고려의 항복을 받아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개경도 이미 수비를 탄탄히 준비해 놓고 있었던 상황이었고.. 소배압이 보낸 군사들은
모두 살아 돌아가지 못하였는데요..
힘들게 개경까지 내려왔지만 섣불리 공격할 엄두를 내지 못하던 소배압은 결국 후퇴 명령을
내렸습니다.
귀주대첩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거란군 앞을 가로막은 것은 다시 한번 강감찬 장군이었습니다.
강감찬 장군은 귀주에서 거란군과 정면으로 맞 부딪쳤는데요. 거란군들 입장에서도 이곳을
무사히 지나가지 못하면 영영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초라해 보일지 몰라도 거란군은 남쪽의 송나라를 박살 낸 적이 있는 강군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었고요.. 거기다 지금은 언재보다도 절실한 상황이었습니다.
퇴각하던 거란군과 강감찬의 고려군은 귀주에서 처절한 전투를 벌였습니다. 그리고 바람이
거란 방향으로 불던 날.. 강감찬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기새를 올려 거란군을 몰아붙였고
기세가 꺾인 거란군은 이제 살기 위해 꽁지가 빠지게 도망가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려군은 악착같이 거란군을 쫓아가 공격했고 처음 넘어온 10만의 군사 중에 살아 돌아간
거란군은 고작 수천 명 밖에 되지 않았을 정도로 고려군의 대승이었습니다.
달라진 위상
고려는 전쟁에서는 이겼지만 거란에게 다시 예전처럼 윗나라로 섬길테니 평화롭게 지내자고
하면서 거람의 체면을 세워줌으로써 불필요한 싸움을 없면서 실리를 챙겼습습니다.
이렇게 전장이 끝나고 국제 관계에서 고려의 위상은 크게 달라지게 되었는데요. 그동안
동쪽의 작은 나라로 여겨지던 고려는 작지만 강한 나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주변나라는 모두 고려의 눈치를 보고 가깝게 지내려 하게 된 것이었는데요..
거란도 거란이지만 송나라야 말로 정말 깜짝 놀라 고려와의 관계를 더 공고히 하려고 하였습니다.
송나라는 고려와 손잡고 거란에 맞서려고 했고요.. 고려에게 많은 물품들을 보내주며
자기들 편으로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고려는 거란, 송나라와 함께 동북아의 한 축을 형성하게 되었는데요..
3번에 걸친 치열한 싸움으로 이루어낸 성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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