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미중갈등과 한반도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

미국이 6일 내년 2월에 베이징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하되 정부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이에 대해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선언은 미국의 최대 군사,
경제적 경쟁자인 중국에 대한 심대한 정치적 모욕이다"라고 평가했는데요..

이는 중국의 인권 탄압 문제들 이면에 중국을 견제하려고 하는 미국의 대중 강공 기조가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적 보이콧 조치는 그동안 미 정치권에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계속된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특단의 조처 요구를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신장 위그루 문제는 물론 홍콩 국가보안법 개정 이후 홍콩의 인권문제까지
거론되었습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중국의 악랄한 인권 탄압과 잔혹행위에 직면한 상항에서 올림픽
문제를 놓고 평상시처럼 행동할 수 없으며 미국이 베이징 올림픽에 기여하지 않을 것"
이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은 유럽이나 동맹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데요..
최근 미국은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으로 구성된 기밀정보 공유 동맹인 파이프아이즈
소속 국가들에 외교적 보이콧 동참을 설득해 온 것으로 알려졌고 실제로 영국과 호주는
공개적으로 이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파이프 아이즈는 일전에도 한번 포스팅한 적이 있는데요.. 영미권 국가들의 강력한
정보 공동체입니다.

출처: https://trans-siberia.tistory.com/entry/파이브아이즈-한국포함-삼성전자-주식-일본-상황?category=987796 [평범한 머글의 세상사는 이야기 !!]

일본이 들어가고 싶어 안달이 나기도 한 곳인데요.. 그래서인지 일본도 집권 자민당 내
보수 성향 의원들을 중심으로 터져 나오고 있는 보이콧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이고
있어 일본도 곧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국의 반격

당장 중국 정부는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 결정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는데요..
주미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서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정치적 공작"이라고 폄하하며 올림픽 헌장 정신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가식적인
행동이라고 몰아붙였습니다

만약 미국이 독단적으로 행동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반격하는 조치를 결연하게 취할 것이라고
경고까지 했다고 해요

시진핑 주석 / 이미지 출처 AP 연합뉴스

중국은 그동안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이용하여 시진핑 주석의 장기 집권의 디딤돌로 삼으려
한다고 분석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는데요..

미국의 이러한 외교적 조치는 시진핑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의 고민과 종전선언

미중 사이에서 균형점 잡기에 부심해온 한국 역시 고민이 싶어지고 있는데요..
미국은 동맹국의 보이콧 동참 여부는 개별 국가에 달린 문제라고 선을 그었지만
미중 양자택일 상황에서 한국도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입니다

한국 정부는 베이징 올림픽을 한국전쟁 종전선언의 무대로 삼아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4자 정상회담을 기대해 왔습니다만 이 계획도 틀어지게 되었습니다.

유엔총회에서 연설중인 문재인 대통령 / 사진출처 연합뉴스

종전선언에 대한 한국의 암묵적인 가이드라인의 '엔딩 포인트'는 사실상 베이징 올림픽
이었습니다만 이제 이를 계기로 활용하려던 종전선언 구상은 힘들어지게 된 것입니다.

미중간 갈등이 해소돼야 종전선언에 도움이 되는데 미중 화상 정상회담 이후 오히려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분이기는 종전선언 도출에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남북 종전선언에는 한국 북한의 이해관계뿐만이 아니라 주변국과 세계 각국의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가 실타래처럼 엮여있습니다.

국내 정치 상황과 세계 각국의 상황을 보았을 때 "정말 종전선언이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들긴 합니다.

미국은 화상으로 개최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통해서 미중 갈등을 최고조로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미중간의 갈등이 한반도 평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 우려가 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