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이야기/한국사 아는척하기 ( 이땅의 사람들)

도선국사의 풍수지리. 신라를 무너뜨리다

기차타고시베리아 2022. 12. 26.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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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각국사 도선


도선 (道詵, 827년 ~ 898년)은 신라말기의 승려로 전라도 영암에서 태어서 15세에 승려가 된 이후
전국을 돌아다미며 수행하며 이치를 깨달은 것으로 유명한데요..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에게 알려지고 있는 이유는 바로 당시 그가 음양풍수지리설의 대가로
이름을 날렸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풍수지리학의 역사가 신라시대로 올라가는 것은 바로 도선이 신라시대 인물이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선암사
순천 선암사 선각국사 도선 진영


천년왕국 신라가 혼란기에 접어들면서 불교에도 큰 변화가 불기 시작했는데요.

권위와 형식을 중시하며 중앙집권 세력들 사이에서 전성기를 누려왔던 교종에 반해 스스로
사색하여 진리를 깨닫는 것을 강조한 것이 바로 선종 (구산선문) 이였습니다.

선종
목포 MBC 다큐 " 도선국사" 화면 캡처



참선을 중요시 하는 선종의 가진 사상적 특성 때문에 선종은 주로 고요한 지방에서 수행을 했구요
교종과 대립하던 사이였기 때문에 중앙귀족을 보다는 지방호족들과 가까웠습니다.

도선은 바로 선종의 승려였던 것이었지요.

도선은 운봉산 밑에 토굴을 파고 참선도 하고 태백산 바위 앞에서 떼집을 짓고 여름을 나기도
하면서 15년간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게 되는데요..

아마도 이때 도선은 신라말의 혼란스러운 사회현실과 민심을 보고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해요.



전국을 주유한 도선은 37세에 백계산 옥룡산에 거처를 정하고 이곳에서 35년 동안 수행하며
후학양성과 수행에 전념하는데요.

당시 옥룡산에는 항상 100명 이상의 제자들이 모여들었다고 합니다

풍수지리설


풍수지리설은 우리나라 신라시대 중국의 당나라에서 굉장히 유행하던 사상이었는데요

없던 사상이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내려오던 사상이 좀 더 체계적으로
발전한 것으로 보는 편이 맞을 것 같아요

일설에서는 도선이 당나라에 유학 가서 밀교 승려 일행에게 풍수학을 배워왔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는 도선과 일행의 활동 시기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틀린 이야기입니다

이인
구세도인지법 목포 MBC 다큐 " 도선국사" 화면 캡처


옥룡사의 도선국사 비문에는 지리산 암자에서 수행 중이던 도선이 이인에게서 구세도인지법을
전수받았다고 실려 있습니다.

그럼 여기서 이인은 누구인가 궁금해지는데요.. 도선이 수행하던 영암지역이 중국과
일본사이에 문물과 사상이 교류되던 무역의 중심지였던 것을 감안하면..

영암을 통해 들어온 당나라의 풍수지리사항이 도선에게 전수되었고 도선은 이를
바탕으로 우리에 맞는 새로운 사상으로 발전시킨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목포 MBC 다튜 " 도선국사" 화면 캡처


도선은 당나라의 풍수지리설을 발전시켜 비보사상을 퍼트렸는데요.. 몸이 아프면 혈을
찾아 침을 놓고 뜸 들뜨는 것처럼 약한 풍수에 대한 처방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도선의 사상들은 이전에 귀족들을 중심으로 퍼져있던 풍수지리설을 일반
백성들에게 퍼지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신라의 몰락을 앞당긴 풍수지리



문제는 도선의 풍수지리 사상이 신라의 귀족사회와 왕권의 붕괴를 앞당겼다는 것이었습니다.

신라말 혼란한 상황을 틈타 지방의 호족들은 각자 자신들만의 세력을 키워나가는데요
여기에 각자의 정당성을 풍수지리에서 찾았기 때문이었는데요..

도선이 송악을 지나면서 '이 집에서 고귀한 왕이 태어날 것이다'라고 한이 후 태어난
사람이 바로 왕건이었다는 이야기도 있기도 하고...

왕건의 아버지가 왕륭이 도선의 말을 듣고 집의 위치와 바꾼 뒤 왕건이 태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왕건
드라마 태종왕건 / 도선국사


아무튼 신라말 도선이 " 경주는 이제 그 힘을 다 하였다'는 말이 전해지면서
새로운 전국의 호족세력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땅이 이제 왕의 땅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도선이 정말로 그랬는지.. 아니면 지방의 호족이 유명한 풍수지리의 대가의 이름을
빌려 만든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도선의 풍수지리설은 신라말 귀족 및 왕권의 붕괴를 빠르게 진행시키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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