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왕 VS 전쟁 공신
태종무열왕과 문무왕의 삼국통일 전쟁 사이에 지방 토호세력들이 대거 제거되었지만
이과정에서 새롭게 왕권을 위협하는 세력들이 등장하였으니 바로 전쟁 공신들 이었습니다.
문무왕 시절부터 왕권 강화를 위한 정치 개혁이 시행되고 있었고 6두품을 주요 관직에
등용하는 정책은 상당수 진골 귀족들의 반발을 불려 일으키고 있었는데요
난세를 끝낸 영웅이었던 문무왕 치세 시기에는 불만만 가지고 있던 진골 세력들은
전쟁 공신들을 중심으로 뭉치고 있었고 그 중심에 신문왕의 장인 김흠돌과 상대등 김군관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문무왕 사후 신문왕으로 권력이 넘어가는 시기를 노려 반란을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젊은 신문왕에게는 이들을 정리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가 되었습니다.
김흠돌의 반란
김군관은 백제와 고구려 공격은 물론 나당전쟁 때도 종군한 백전의 노장이었는데요...
신문왕은 삼국통일전쟁 때 김유신 지휘 하에서 종군해 많은 공을 세우며 군부의 실세가 된
김군관을 상대등에서 해임한 뒤 병부령으로 강등시켰고 각간 진복을 상대등으로 임명합니다
삼국통일전쟁을 통해 비대해진 무관 진골 세력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였는데요.
그리고 며칠이 지나지 않은 681년 8월 8일, 장인 김흠돌의 모반 사건이 일어납니다.
김흠돌 역시 김군관처럼 삼국통일전쟁에 상당한 전공을 세웠으며 자신의 딸을 당시 태자였던
신문왕에게 시집을 보낼 정도로 막강한 위세를 자랑했는데요
김군관 강등으로 김흠돌 세력이 도모하던 역모가 사실상 세상에 드러나자 김흠돌은
1주일의 준비기간도 채 채우지 못하고 서둘러 반란을 일으키려 합니다.
신문왕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이 준비한 진압군으로 반군을 제압하는데요..
일부는 대궐 뜰에서 항복하고 일부는 산골짜기로 도망가 숨었습니다
아직 문무왕의 상이 다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일어난 반란에 분노한 신문왕은
반란세력을 철저하게 추적했는데요..
산으로 도망간 잔당은 4일에 걸친 추적 끝에 모두 주살되었고 이 사건으로 김흠돌을
비롯한 귀족들도 모두 숙청되었습니다
당연히 신문왕의 왕비였던 김흠돌의 딸도 모반죄에 함께 엮여 폐출되었고..
일길찬 김흥운의 딸이 신목 왕비로 채택되게 되는데요..
신문왕 이후 왕위에 오른 효소왕 와 성덕왕 모두 신목왕비의 소생들입니다.
왕권의 강화
김흠돌의 반란을 빠르게 진압한 신문왕은 실질적으로 반란에 가입하지 않았던
김군관 역시 반란을 알고 있으면서도 왕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숙청하는데요.
다만 일족을 멸하지는 않고 김군관의 장남만 자결시키는 선에서 마무리 되게 됩니다.
김흠돌의 반란을 두고 '왕의 장인이 굳이 반란을 일으킬 이유가 있었나?'라는 의문
때문에 신문왕이 쿠데타를 조작한 것이 아니냐는 이설들도 있고..
김흠돌이 문무왕의 비였던 자눌왕후를 흠모하여 그 집착으로 문무왕 사후 반란을
일으켰다는 설도 있지만...
친밀한 관계에 있던던 김군관이 강등되자 김흠돌은 위기의식을 느끼게 되었고
신문왕과 자신의 딸 사이에 자식이 없었던 것이 이 위기위식을 부추겨 행동에 옮겼을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의 의견이라고 해요.
신문왕이 반란 진압 이후 반포한 교서에서 ' 역적 무리의 높은 벼슬이 자신의 능력으로
올라간 것이 아니라 능력과 무관한 신분 서열을 통한 것' 임을 강조했는데요..
이후 추진한 여러 정책과도 일맥상통하듯 귀족 신분보다는 능력을 더 우선시하겠다는
인사의 방향을 천명한 것이었고요...
681년 10월에 왕을 경호하는 부서인 시위부의 장 위에 6인의 장군직을 더 설치했는데
이 조치만 봐도 왕권을 강화하려는 신문왕의 의도가 드러납니다.
그리고 이모 든 것이 부왕 문무왕이 사망한 즉위 원년 가을 한철에 다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립한 이후 태조 이방원이 왕권강화를 위해 대규모 숙청 작업을 버렸듯이..
문무왕의 삼국통일 이후 그 아들 신문왕은 나라의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전쟁 공신들을
숙청하였고 이렇게 강화된 왕권은 이후 통일신라의 안정을 가져다주었는데요..
어떻게 보면 모질게 보일 수도 있지만 당시로서는 나라의 안정된 발전을 위해서는
피를 통한 왕권강화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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