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머글 아재의 살아가는 이야기/먹고 마신 이야기

단호박에그슬럿 만들기 ! (심폐소생급 되살리기)

기차타고시베리아 2021. 8. 1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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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준비


둘째가 어디 유튜브에서 봤는지 단호박이
먹고 싶다고 했나 봐요.. 와이프가 단호박을
사다 놓고는 며칠째 어떻게 해먹을지 고민을
하고 있길래 아빠가 나설 차례임을 직감하고
단호박 에그슬럿을 만들어 주겠노라
두 팔을 걷어 부쳤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유튜브에 레시피가 다
나와있으니 싶게 만들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언제나 겸손했어야 했는데 이때부터 뭔가
어긋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ㅋ


단호박은 겉을 깨끗이 씻어줘야 하는데요..
저는 베티 킹 소다로 씻고 식초로도 씻어줬어요

그리고 안에 들어갈 양파, 양송이버섯
베이컨을 잘게 썰어서 준비했습니다.


어떤 레시피 에는 그냥 달걀하고 치즈만 넣던데
와이크가 사다 놓은 단호박에 조금 크기도
했고 이참에 집에 있는 야채들도 같이 소비를
하려고 다 넣기로 결정을 하고
잘라놓은 야채와 베이컨은 살짝 볶았습니다


잘 씻어놓은 단호박을 비닐로 씌운 다움
전자랜지에 5분 동안 돌렸습니다.
1차로 단호박을 익혀야 하기 때문인데요
5분 돌리고 꺼냈더니 아직 덜 익은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뒤집어서 2분 동안 더 익혔습니다.


꺼내보니 안쪽까지 잘 익었는데요..
여기서 저의 1차 실수사 발생한 것 같아요..
호박이 너무 익어버린 것이 문제였던 거죠..

호박 꼭지 부분을 잘라내고 안에 씨들을
파내야 하는데요.. 이게 호박이 너무 익다 보니까
씨를 파낼 때 밑에 부분이 그냥 뚫려 버렸어요..


아~ 여기서 그냥 이실직고 보고하고 등짝 스메씽
한데 맞고 포기할까 하다가 번쩍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살여야 한다


바로 단호박을 뒤집어서 잘라놓은 윗부분을
바닥으로 하고 물러져 버린 바닥 부분을 윗부분으로
사용하는 것이지요..ㅋㅋ


단호박을 뒤집어 놓으니 괜찮을 것 같더라고요.
스스로 대견스러워하며 다시 요리에
들어갔습니다.


이제 단호박 안에 계란 새개를 넣고 노른자는
터트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소금 약간 후추 약간
넣었고요.. 그위에 볶아놓은 야채들 넣어 주었어요..


그다음 슬라이스 치즈 한 개를 잘라서 넣었고요..
다시 피자치즈를 듬뿍 올려 주었습니다.
이 정도 되니 레시피에서 찾아본 비주얼이랑 얼추
비슷한 것 같네요.. ^^


그리고 180도 예열된 오븐에 15분 돌려
주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완성이라고
하더라고요..


식탁을 세팅하고 아이들의 기대 속에 단호박을
반으로 커팅했는데... 아이고 이런... 안에 계란이
하나도 안 익었더라고요...

이제는 뭐 어쩔 수 없다 싶어서 반으로 쪼개진
단호박을 다시 잘 수습해서 오븐에 넣었어요..
비주얼이 엉망이 되었습니다.

넣는 김에 피자치즈도 더 추가해서 올려서
오븐에 15분을 더 구었습니다.


15분을 더 오븐에서 구웠더니 이제 된 것
같습니다. 원했던 비주얼은 아니지만
들어갈 재료 다 들어갔고.. 익힐 만큼 익히고
구울 만큼 다 구웠으니 이제 망해도 여한이
없겠다 싶더라고요..ㅋ


꺼내서 대충 잘라서 먹어보니..
오.. 이게 맛이 정말 괜찮네요..
오랜만에 먹어보는 색다른 별미입니다.

단호박의 달큼함에 피자치즈의 맛과
계란은 고소함이 다 잘 느껴지더라고요..


또 해 먹고 싶은 맛이엤어요..
다음번엔 좀 더 잘 만들어서 비주얼도
이쁘게 성공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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