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이야기/일본의 성장과 몰락

일본의 제로센 전투기. ( 미쓰비시와 신일본제철 )

기차타고시베리아 2021. 10. 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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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신비' 제로센


"태평양전쟁 기간 동안 일본의 성공과 실패를
함께한 일본 최고의 전투기"

"1만 939 대를 생산하면서 일본 역사상 가장
많이 생산된 전투기"

"일본 스스로 "동양의 신비"라고 치켜세우며
자랑하는 전투기 "

" 현재까지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전투기" 바로 제로센입니다.

야스쿠니 신사에 전시된 제로센

태평양전쟁은 이 제로센 전투기의 화려한 등장과
몰락으로 볼 수 있는데요..
제로센은 제국주의 일본의 영광과 몰락을 보여주는 표식으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항공기는 한 나라의 기초과학, 공학, 공업 기술, 산업
역량을 모두 투입해야만 만들 수 있는
기술의 집약체인데요.. 그래서 항공산업은
그 나라의 공업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여겨진다고 해요

그중에서도 전투기 개발이라고 하는 것은 한 나라의
모든 과학기술이 집약된 과학기술의 결정체이자
산업 역량의 총집결체입니다.

이렇게 보면 1930년대 후반 일본의 전반적인
공업기술을 감안할 경우 제로센이라는 앞선
기술의 전투기가 나타다는것 자체가 미스터리였다고 해요..

당시 일본군은 소총부터 각종 군용 차량 탱크 같은
전반적인 무기체계는 미국이나 유럽에 한세대
이상이나 뒤떨어져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일본이 내세울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세계 3위
해군력이라 자랑하던 그들의 함대와 그 건조
기술이었지만 그나마도 군함에 달린 화포의 수준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떨어지고 있었는데요..

이런 일본이 난데없이 들고 나온 것이 함상전투기
제로센 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제로센


제로센은 특히 항속거리에서는 독보적인 실력을
보여줬고 짧은 선회 반경을 바탕으로 적의
꼬리를 무는 전법에서 발군의 능력을 보여줬는데요.

놀라운 사실은 이런 제로센의 엔진이 미국이나
유럽의 전투기보다 한수 아래였다는 것입니다.

당시 제로센과 교전한 미군 조종사들은 "일본이
기어코 2000 마력급 엔진을 개발했다" 고 하며
일본의 기술력에 혀를 내둘렀다고 했는데..

사실 제로센은 미국, 유럽과 같이 1000 마력급
엔진을 달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럼 제로센의 능력 향상의 비결을 어디서
찾아야 했을까요..?
바로 무조건 적인 다이어트! 였습니다.

미쓰비시와 신일본제철(스미토모)


일본 해군은 함상전투기 개발을 '나카지마'사와
'미쓰비시'사에게 의뢰를 했는데요..

전투기 설계자들에게 한 요구사항은 속도와
상승력, 기동력, 항속력을 높이고 여기게 20미리
기관포 까지 장착한다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연료탱크를 늘리고 강력한
엔진이 필요했었는데..
당시 일본의 공업 기술력으로 이러한
요구를 다 맞출 수는 없었던 것이었어요..

호로코지 지로

그러나 '미쓰비시사'이 '호리코지 지로'라는
천재 전투기 설계사는 이 어려운 일을
해내고야 맙니다.

그의 생각은 극도로 경량화된 기체를 만든다는 것이었습니다
미쓰비시는 설계 작업에서 10만 분의 1 단위까지
중량을 철저히 관리하였다고 해요..


그리고 여기에 지금의 신일본제철인 '스미토모'가
개발한 초초 두랄루민을 사용하여 경량화를
이룰 수 있었는다고 합니다.

두랄루민은 구리와 알루미늄의 합금으로..
비중이 철강의 1/3 박에 되지 않아 중량당 강도가
매우 우수한 금속입니다.

스미토모는 두랄루민보다 더 가벼운
초초 두랄루민을 개발해 제로센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재로센은 여기다 날개와 주익의 기골에 구멍까지
뚫어 무게를 줄이기도 했습니다.

다이어트의 부작용


극도한 경량화를 이루기 위해서 제로센은
방탄 장갑이나 자동방루 장치(연료통에 구멍이 났을 때 자동으로 막아주는 장치) 같은
전투기로서 가져야 할 최소한의 방어장치를 모두 포기했는데요..

총중량의 10만 분의 1까지 관리를 하다 보니
급강하시 기체가 받는 압력에 매우 취약했습니다

미군의 전투기는 제로센과의 교전이 거듭될수록
약점을 확인하고 높은 고도에서 높은 속력으로
하강하여 적기에 한방 먹인 후 그 가속도로를
활용하여 다시 높은 고도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제로센에 대응하기 시작하였고 이 전술은 일본군에게는 악몽이 되어버렸습니다.

미군의 와일드켓

전투기를 경량화하기 위해 장갑판을 걷어낸다는
발상은 사실 조종사들의 목숨을 소포품 정도로 여기고 있다는 증빙이었는데요..
일본 조종사들 또한 포로로 잡히는 것은 무사의
불명예라고 여기며 낙하산도 소지하지 않은 채 비행했다고 해요..

조종사라는 귀한 인적자원을 일본은 이렇게
낭비하고 있었던 것이었는데요,,,
태평양 전쟁 막바지에는 일주일 속성과정만 거치고
가미가제 특공대를 제로센에 밀어 넣기도 했습니다.

제로센으로 가미카게 공격을 받은 미국 미주리호

결국 제로센은 동양의 신비가 아니라 뒤떨어진
전술 기반과 잘못된 설계 사상으로 개발되어
한계까지 전투기를 깎고 깍아아서 만들었고..

인명경시 사상까지 더해져 최소한의 안전장치조차
포기해 숙달된 조종사들을 너무도 쉽게 버려버렸던
일본의 실수와 한계, 오판을 증명하는 전투기가 되었습니다.

제로센의 등장과 몰락을 보면 일본은 이길수
없는 전쟁에 억지로 뛰어들어 전쟁을 시작하기 전
이미 패배하고 있었던 모습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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